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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노벨. 쟁 2-신념이 무너진 세상에서

극의 재미를 위해 실제 사건을 다수 변형했습니다. 1편에 비해 장난기를 많이 빼서 지루할 수 있겠습니다. 쓰다보니 분량이 좀 많아졌습니다. 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상황묘사(예를 들면 전쟁상황 같은)가 약하다는 걸 이번 작업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숙제가 하나 생겼네요. *프리뷰 비 처럼 쏟아지는 화살이 방패에 튕기며 내는 굉음. 창에 심장이 찔려 고통스러워 하는 말들의 비명소리. 그 아수라장의 한 가운데서 앳된 얼굴의 사내는 무릎을 꿇고 절규한다. “이건 아닙니다…. 답이 될 수 없소. 나는 내 신념을 지키겠습니다….” 가슴이 화살에 꿰뚫린 소녀를 품에 안고 그 사내는 울부짖고 있다. “이게 정의입니까? 당신이 말한 낙원은 이런 거냐고!” *** 값비싼 양탄자 위에 황금을 칠한 탁자. 은으로 된 접시들은..

라이트 노벨. 쟁 1-포판진의 방울소리

극의 재미를 위해 존칭을 생략한 등장인물들이 있습니다. 미리 양해 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프롤로그 "운유 님... 날 보고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아, 여기서 끝인가...?" '딸랑 딸랑' *** 시즌 2 가 시작된지 4일째. 쟁을 옮기며 세력치 작업을 하기가 이젠 좀 지쳤다. 사실 2일째 옆동네 장군들과 술을 마시고 일어나보니 이미 격차가 좀 생긴 지라 하북 라이딩을 즐기고 있던 중이었다. "째끔 쌀쌀하긴 한데... 역시 오도바이는 혼다지...!" 몰래 놀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를 배덕감과 쾌감을 느꼈다. "그려... 전쟁 기간에 문관이 할 일이 어딨겠나~? 난 놀아야것소~ 장군님들 화이팅!" 그러던 중 다음 작전 지시가 내려왔다. "우리는 포판진을 뚫고 남들 보다 빠르게 색 다르게 ..

내 인터넷 커뮤니티(커뮤질)의 시작 락타운21을 기억하며

나는 할 줄 아는 게 많다. 자랑이 아니다. 잘 하는 건 몇개 없다. 관심이 생기면 급속도로 빠져들어 바로 시작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대충 하는 방법만 익혔다. 즉, 맛만 보고 빠져나온다. 그런 내가 아직도 깊은 관심이 있고 마음에 들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올린 몇 되지 않는 취미 중 하나가 바로 노래하는 것이다. 노래는 어릴 때 다녔던 ‘어린이 민요교실’에서 처음 흥미가 생겼다. 노래하는 게 재밌었고 라디오와 카세트 테이프로, 시디 플레이어와 mp3로 음악을 듣고 따라불렀다. 그러다 우연히 steelheart의 she’s gone을 듣고 ‘세상에 이런 노래가 있었구나!’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내 mp3는 락과 메탈로 가득차게 되었다. 이어폰을 달고 살고 따라 흥얼거리는데 어떻게 해도 부를 수가 없..

글/잡설 2021.11.30

성장기를 보냈던 동네라는 게

고향의 의미가 여러가지이고 사람마다 고향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기준도 여러가지다. 내 고향은 출생해서 유년시절을 보낸 서울시 독산동이다. 그땐 집 옆에 바로 군부대 담장이 있어 군인들이 담장 밖으로 얼굴을 빼내어 용돈도 줬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더라. 고향은 아니지만 제 2의 고향이라고 여겨지는, 조금 특별하게 생각되는 게 성장기를 보낸 과천이다. 국민학교 입학할 때 과천에 계신 할머니 집으로 가서 부모님과 잠시 떨어져 살았다. 1 학년을 보내면서 부모님도 과천으로 내려와 초등학교를 거쳐 군대 가기 전까지 꽤 긴 시간을 살았다. 나의 가장 친한친구와 가장 행복하게 꿈을 꾸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 꿰고 있던 곳, 가장 친근한 곳이 그 곳이다. 군 전역을 하고 이사를 하면서 부모님을 따라 안양•군포 지역으로 왔다..

글/잡설 2021.11.20

금연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는데

나는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했다. 머리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의지력이 강했다. ‘안 되면 되게’했었다. 담배를 시작한 건 고등학교 때였다. 몇 학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겨울방학 때였다. 처음 피웠을 때 그 어지러움이 좋았다. 그래서 그 어지러움을 느끼기 위해 한 개비를 피우고 한달을 끊고 다시 피우고, 어지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한달 보름을 끊고 피우고, 그런 괴상한 짓을 했었다. 성인이 된 후엔 겉멋이 들어 폈다. 담배를 피우며 스스로 ‘고독을 즐기는 남자’가 된 것 같았다. 두어달 피우다 재미가 없으면 끊었다. 그때 내게 담배는 커피 같은 기호식품일 뿐이었다. 물론 시간 맞춰 딱딱 흡연 욕구가 올라오고, 끊어야겠다 생각하자마자 피우고 싶어지는 수준이었지만 ‘못 끊겠어…’ 라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다...

글/잡설 2021.11.15

띄어쓰기를 생각하다 혼란스러워지는 글

애초에한글은띄어쓰기가없었다고한다. 그이전에쓰던한문도띄어쓰기가없다. 띄어쓰기를해야하는이유를말해보자면의미를명확하게하기위해서라든가단어사이에숨쉴틈을주자정도되겠지. 아그리고시험을특히공무원시험을봐야하기때문에잘알아야겠지. 바로이것때문에띄어쓰기에강박증도생겼다. 띄어쓰기를못하면마치못배운놈이된것같아서평소말할때숨쉬는곳에서띄어쓰는건물론이고편하게이어말하는데도띄어쓰는친구들이있어서각잡고글을쓸때에는띄어쓰기를검사하는시간때문에글쓰는시간이배로걸린다. 사실 띄어쓰기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글을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띄어쓰기가 되지 않은 글은 문장을 읽기도 전에 글 자체를 보고 갑갑하다는 느낌이 든다. 읽는 재미가 없다. 또 문법엔 맞지 않겠지만 띄어쓰기를 의도적으로 바꿔서 글에 리듬을 줄 수 있기도 하다. 글선생님이 계셨다...

글/잡설 2021.10.28

요즘 추세는 들여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나는 가끔 전자책을 읽을 때 약간의 ‘싼티’를 느끼곤 했다. 분명 해적판이 아니고 제대로 된 전자책을 읽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메모장으로 불법 공유되는 책을 읽는 기분이었다. 익숙한 종이책이 아니라 전자책이라서 낮설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들여쓰기’였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음악은 ‘클래식’한 게 좋았다. 베토벤 같은 클래식이라는 말이 아니다. 그냥 조금 오래 된 음악이 좋다는 말이다. Sg 워너비 같은 미디엄 템포가 유행일 때 하드락, 메탈, r&b를 찾았다. 아이돌 음악이 유행일 때는 미디엄 템포를 찾았고, 트로트가 유행이 됐을 때는 댄스 음악을 찾았다. 보수적인 건지, 유행을 못 따라가는 건지… 저런 내 성향을 책에도 적용시켜 말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통성, 올바른 형식 등의..

글/잡설 2021.10.21

내가 원하는 정보를 텍스트로 보고 싶다고...!

유튜브의 시대다. 이제 더 이상 유튜브는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꽃이라든가 시시콜콜한 몰카나 구경하던 그저 그런 오락거리가 아니게 됐다. 사람들은 유튜브 안에서 학습하고, 여가를 즐기며 돈벌이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 보면 예전에 비해서 불편해지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심지어 그렇게 얻은 정보가 내가 원하던 정보와 거리가 있는 것을 자주 느낀다. 바로 유튜브..! 대체적으로 내가 찾는 정보는 간결한 답이 나와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게임을 설치하려는데 기본 설정된 SSD가 아닌 HDD에 설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게 "설치 화면에서 '설치경로'가 표시된 박스에서 원하는 디렉토리를 선택하세요." 정도면 끝나는 ..

글/잡설 2021.10.15

끌고가기, 매달려가기

어째 점점 시간에 매달려 가는 느낌이다. 저 앞에서 얼른 가야한다고 날 줄에 매달아 가고 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어서 여름이 왔으면, 어서 겨울이 왔으면.’ ‘어서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됐으면.’ 하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흐르니 어째 ‘벌써 봄이 가나…’ ‘좀 더 가을을 느끼고 싶은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이번 방학 때는 꼭 보드를 마스터하겠어!’ 라든가 ‘얼른 6학년이 돼서 학교 짱이 될거야.’ 라며 시간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던 때가 그립다.

글/잡설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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