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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by Caldwell - What you won't do for love

가쓰 2021. 10.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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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좀 추워져서 그런가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뒤져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중학교 때였나 고등학교 때였나,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1집 <Soul Free>가 나왔다. 

음악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나와 내 친구는 브아솔의 1집 발매 소식을 듣고 앨범을 구매하고 심장이 그렇게 쿵쾅쿵쾅 뛰었다더라. 강원도 화천에 친구네 외갓집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CD Player 이어폰 한 쪽씩 나누어 끼고 첫번째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말 한마디 없이 음악을 들었다.

 

browneyedSOUL 1st. Soul Free

 팬심이 아니더라도 이 앨범은 '명반'이다. 

음반을 사던 시절에서 음원을 사는 것으로 변해가던 시기에 40만 장 가까이 판매를 올렸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나의 귀차니즘이 발동되지 않는다면) 브아솔의 이야기를 자세히 해보고 싶다.

 

 당시 노래를 듣던 내가 의아하게 생각하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수록곡 중 'candy'라는 곡 때문이었다.

분명히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앨범을 듣고 있는데 막상 곡은 다이나믹 듀오의 랩에 나얼이 피쳐링으로 들어갔다고 말하는게 맞을 정도의 곡이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샘플링한 곡이 너무 좋아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이다.

 바로 이 곡이 본 포스팅의 제목이기도 한 Bobby Caldwell 의 What You Won't Do For Love 다.

 

 이 노래 원곡이 뭔가 찾아 들어보다 인트로를 지나 바비 컬드웰의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을 뱉었다. 

이 아저씨는 blue-eyed soul 의 대표 가수 중 한 명이다. 흑인으로 대표되는 몇 개의 음악 장르가 있잖은가. Soul 도 그런 장르 중 하나인데 'blue-eyed' 즉 푸른 눈을 가진 백인이 소울음악을 한다는 뜻 정도 되겠다. 

 목소리와 감성 때문에 당연히 흑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사실을 알고 2차 중격..!

 사실 이렇게 추운 날에 어울리는 노래는 아닌 것 같다만, 브라스와 잔잔한 세션, 그리고 '사랑을 위해 내가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한다' 라는 가사가 마음을 조금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이 새벽에 글을 살짝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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