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방

대림 마그마

가쓰 2021. 10. 1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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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소유했던 오도방이었다.

십년 전인 당시에도 상당한 화석 취급을 받던 오도방이었다.

알바해서 벌어먹던 대학생 시절, 필요할 때는 아버지 차를 빌려 사용했던지라 차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은 거의 없었고 바이크에 대한 욕심만 있었다.

현실적으로 대학생의 알바비로는 데이트비용, 술값이 엄청났었기 때문에 신차나 연식 얼마 안 된 중고는 생각도 못했고 그냥 주머니 사정에 맞춰 1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대림 마그마를 샀었다.

돌아보니 저때 이 중고 바이크를 가지게 되며 느낀 행복감이 처음 차를 샀을때나, 십년도 지난 후 신차 박스 두개를 오픈하게되며 느꼈던 행복감보다 훨씬 컸던 것 같다.

“오도방은 남자의 취미지!”라며 손에 기름때 묻혀가며 자가정비 하고 타려던 처음 생각과 달리 개판으로 관리했지만, 꽤 많은 추억이 있다.

지금은 와이프가 된 당시의 여자친구와 휴가비 마련을 위해 급하게 처분할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바이크는 타게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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